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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HELLO 날짜24-11-11 05:23 조회1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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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10월 청평역 자이 28일, 월요일.경숙 샘 집에서 산국 한아름 안고 돌아왔다. 함께 가져온 금잔화는 꽃차로 마시려고 말리는 중. 그곳에서 마신 맛이 날 리 없지만 그곳의 맛은 품고 있으리.​​10월 29일, 화요일.효성초 2학년. 작년에 만난 꼬꼬마 아이들이 자라서 2학년이 되었다. 자라고 청평역 자이 있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자라는 것 같다. 강의 끝나고 영미 샘 만나 점심 먹고 망우동 엄마 집. 엄마가 안 계셔도 영원한 엄마 집. 왼쪽 눈 실핏줄이 터져 빨갛게 되었다. 마귀할멈 꼴이 이럴 거다. 경숙 샘이 보낸 청평역 자이 선물 한 상자가 도착했다. 배추 냉이 콜라비 고추 호박잎 깻잎장아찌 김치 들기름 고추장 그리고 샤프란 구근 수선화 구근 세이지 등 몇 종류의 꽃. 그녀의 손길이 닿은 보물 한 아름이다. 내일 강의를 위하여 엄마 집으로.​​10월 30일, 수요일.청평초등학교. 청평역 자이 청평 가평 마석. . . 이곳에 가면 안개가 먼저 마중 나온다. 청평역에 내려 학교 가는 길, 늘 그 자리에서 안녕하는 느티나무는 올해에도 여전하다. 아이들은 오늘도 시를 쓰고 나는 어린 시인들에게 뭉클해진다. 삼색 신호등이 된 가로수는 가을의 청평역 자이 한가운데에 서서 천천히 건너라 한다. 망우역으로 동생이 나와 인천대교 건너 영종도 집으로 함께 왔다. ​​10월 31일, 목요일.효성초 3학년. '염색'시를 끝까지 읽고나서야 무릎을 쳤다. 금낭화 사진을 보여 주고 말을 건네라 했더니, 너는 복숭아를 먹었구나 한다. 꽃 모양에서 청평역 자이 복숭아를 본 건데 복숭아를 먹었구나로 비약했다. 졌다. 어린 시인들이 최고다. 학교에서 나올 때 백일홍 어린 것들을 색색으로 얻었다. 얘들아, 베란다에서 겨울을 나 보자.​​11월 1일, 금요일.오전 청포도도서관, 오후 자이도서관. 남동구작은도서관협의회 주관, 작은도서관 활성화 방안 멘토링 사업으로 어른들을 청평역 자이 만났다. 몇 년 전에 만났다는 독자가 몇 명, 생각날 듯 말 듯한 얼굴 어디에서 만났는지 모르는 얼굴, 그러나 그저 고마운 얼굴이었다. 오늘도 언제 어디에서 반갑게 다시 만날지 모르는 얼굴들이 또 생겼다. 하얀 세이지가 남실거리는 창 밖 청평역 자이 풍경도 좋았다.​​11월 2일, 토요일.손동연 시인이 동시집 ;로 방정환문학상을 받는 날. 기쁜 마음으로 축하의 인사 드리러 시상식에 다녀왔다. 앞으로도 방정환문학상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작품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기쁘게 다녀오면 좋겠다. 동화 수상자 김경옥 작가 평론 수상자 전병호 시인에게도 축하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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